주식 내부거래 '전 IBM 여직원 피소'

남편에게 회사 기밀정보를 알려줘 1백30만달러의 주식 내부자거래 차익을 올린 전 IBM 여직원과 주변 친지들이 법정에 서게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6일 IBM의 전 여비서인 로레인 카사노 등 4명을 상대로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IBM의 재정사업부 직원이었던 카사노는 지난 95년 6월 IBM이 소프트웨어 업체인 로터스를 합병할 것이란 사실을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이 사실을 다시 2명의 친구에게 귀뜸해 주면서 자기대신 주식을 사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IBM의 로터스합병 정보는 순식간에 주변사람들에게 퍼지면서 남편친구들의 친구와 가족, 주식 중개인 등 모두 25명이 그해 6월2일 로터스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이들 대부분은 주식거래 계좌조차 없는 초보자였다. 로터스 주가는 3일후인 6월5일 IBM과의 합병 발표로 두배이상 폭등했다. 이들이 내부자거래를 통해 올린 부당이득은 모두 1백3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카사노는 SEC의 조사가 시작된 뒤 직장에서 해고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