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고] 남동공단 '교통지옥'

인천 남동공단에는 약 3천개 중소기업이 있다. 기계 전기 전자 금형 가구 화학업체들이 골고루 입주해 있다. 수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는 곳이다. 근로자는 4만5천명에 이른다. 이곳은 섬이나 마찬가지다.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다. 출퇴근하기 위해선 전쟁을 치러야 한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동암역. 아침이면 이곳은 남동공단으로 향하는 근로자들로 붐빈다. 남동공단 중심부로 향하는 시내버스는 1개 노선밖에 없다. 그것도 빙빙 돌아서 오다보니 40분이상 걸린다. 내려서 20~30분을 걸어야 회사에 도착한다. 우리 회사는 공단대로변에 있는데도 그렇다. 한겨울 매서운 바다 바람을 안고 걸어오는 여성근로자들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대로에서 벗어난 곳에 있는 업체의 근로자들은 아예 교통편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따금 공단을 도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가물에 콩나듯이 다닌다. 시간을 예측하지 못해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대중교통편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카풀을 이용하거나 자가용을 몰고 오지 않을 수 없다. 출퇴근길 공단입구는 자가용과 화물차 수출차량으로 엉켜 아수라장이 된다. 3분 걸릴 거리가 30분이상 소요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우선 공단내에 셔틀버스를 운영해야 한다. 낮에는 왕래하는 사람이 적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타령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보조를 해서라도 버스가 다니게 해야 한다. 공단입구의 병목구간도 확장해야 한다. 공단내를 관통하는 전철이나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거창한 육성책 백번 마련하는 것보다 교통문제 하나라도 제대로 해결해 주는 게 중소기업을 정말 도와주는 일이다. 김정배 ------------------------------------------------------------------------ 투고를 환영합니다. 팩스 (02)360-4274, 전자우편 nhk@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