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면톱] '옷 로비/50억설' 공방 가열..한나라, 공세 강화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 부인의 고급옷 로비설과 3.30 재선거자금 50억원 살포설을 둘러싸고 여야간 정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 정부의 도덕성을 흠집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며 대여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당내 진상조사특위를 27일 구성해 제기된 의혹을 끝까지 밝혀내려 하는 한편임시국회도 단독소집하는 등 "공격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은 한나라당이 선거전략에 따른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며 정쟁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풍문만 갖고 여당을 흠집내기만 하면된다는 식의 태도를 중단하라며 사건진화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현 정부의 도덕성을 집중성토하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이날 오전 이우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관부인 호화의상 뇌물사건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안택수 대변인은 "대질신문도 한번 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라고 내사를 종결한 청와대 사정팀은 해체돼야 한다"며 "김태정 법무장관 부인이 집에배달돼온 옷을 갖고 있다 돌려주었다면 이는 뇌물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당의 3.30 재보선 거액 선거자금 사용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30 부정선거 특위"를 재가동해 선관위와 현장방문조사에 나섰다. 이와관련 안택수 대변인은 "여당의 50억 살포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지 않으면 정치개혁은 물론 21세기 공명선거 문화정착은 불가능하다"며 "선관위와 검찰은 즉각 재실사와 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부영 총무도 "고가의류 선물의혹과 여당의 재보선비용 50억원 지원설을 둘러싸고 갈수록 증폭되는 국민적 의혹을 풀기위해 31일 제204회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이날 국회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국민회의.자민련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3역회의를 열어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몽골 국빈방문 기간에 정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이어 당8역회의를 열어 문제의 강남 호화의상실인 "라스포사"는한나라당 의원 부인들이 "원조단골손님"이었다고 집중 성토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원조단골이라고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부인 한인옥 여사, 김도언 전 검찰총장의 부인, 세풍사건의 주역 서상목 의원 부인등이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에 편승해 이 총재가 재선거 득표전략으로 정부를 흠집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의 임시국회 소집요구도 "근거없는 풍설로 정치공세를 펴려는 득표국회"를 열자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6월국회는 정치개혁국회가 돼야지 득표국회가 돼서는 안된다"며 "과거 방탄국회를 8차례나 연 한나라당이 또다시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함에 따라 정치불신의 가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