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전망] 경제통계에 주가 '오락가락'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경제통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중 산업동향은 31일 증시를 술렁이게 했다. 건설경기가 기지개를 켠다는 소식에 건설주가 강세를 보였다. 경기회복세를 알리는 갖가지 통계가 쏟아져 나오면서 경제통계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그만큼 증시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각종 경제통계자료는 현 경제상황을 짚어주는 게시판이기 때문이다. 주가의 장기적인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등이기도 하다. 경제통계는 훌륭한 주가재료 =정부가 발표하는 주요 통계자료는 다섯가지 정도다. 산업활동 동향, 물가동향, 고용통계, 경상수지통계, 통화증가율이 대표적이다. 이런 통계자료는 정부의 향후 정책을 예측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는 탓에 증시는 매우 중요하게 취급한다. 산업활동동향은 그야말로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측정해 주는 재료다. 경기회복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정보다. 여기엔 설비및 건설투자동향을 나타내는 기계수주액, 건설수주액이 포함된다. 제조업가동률, 산업생산증감률도 들어간다. 3개월마다 발표되는 GDP성장률 산출에서는 생산증가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물가동향은 정부의 금리정책과 연관성이 깊어 눈여겨봐야 한다. 물가가 낮으면 저금리정책으로, 높으면 고금리정책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실업률등 고용통계는 경기활성화 정책과 연결된다. 실업률이 높으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편다. 경상수지동향은 기업의 현금흐름을 알 수 있게 한다. 흑자일 경우 한국에서 빠져나간 달러보다 들어온 달러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달러가 들어오면 원화로 환전돼 기업들의 유동성이 풍부해 진다. 통화증가율 통계는 정부가 앞으로 시중에 돈을 더 풀것인지 여부를 결정짓는중요한 잣대다. 발표시기와 내용이 중요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언제 어떤 내용으로 이런 통계자료가 발표되느냐다. 산업활동동향은 매월 28,29일께 발표된다. 물가동향은 월말이나 월초, 고용통계는 25~27일께 나온다. 경상수지 동향이나 통화증가율은 대개 매월 중순께 발표된다. 최근엔 미국의 경제통계발표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국제부의 신동훈 조사역은 "미국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은 미국주가며 미국주가는 다시 세계증시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미세한 금리추이에 따라 미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을 오가는 미국 시중자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관 외국인의 정보전 =대우증권의 이종우 연구위원은 "IMF이전의 경우 이런 경제지표에 둔감했던 게 사실"이나 "최근 들어서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개별종목의 정보나 수급만 가지고 따지던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가 선진화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한국투신의 조재홍 펀드매니저는 "단기및 중장기 투자전략을 짜기 위해 투신사나 펀드매니저들 간에 누가 먼저 경제통계자료를 입수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정도"라고 전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영업담당이사는 "외국인의 경우 경제통계에 기초한 거시경제를 분석한 다음 개별 산업이나 기업을 분석해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