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매각협상 1개월 연장...HSBC 요청 받아들여

금융감독위원회는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벌여온 서울은행 매각협상 시한을 이달말까지 1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31일 지난 2월22일 HSBC와 맺은 양해각서(MOU)에서 이날까지 본계약 체결까지 끝내기로 했으나 협상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HSBC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상덕 금감위 제2심의관은 "HSBC가 서울은행의 자산 부채를 꼼꼼히 살피다보니 실사가 늦어졌다"며 "다른 조건엔 변화없이 협상시한만 한달간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HSBC와의 배타적협상권이 31일로 끝나지만 양측이 협상 조기타결 의지를 갖고 있어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금감위는 제일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적자금 투입(3조원+@)과 뉴브리지캐피털측의 수정협상안에 대한 수용여부 등에 대해 재경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출장중인 강봉균 재경부장관이 2일 귀국하는 대로 양측의 현안을 막바지 조율해 금주말이나 다음주초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뉴브리지의 수정안은 그 자체로는 말이 안된다"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제일은행에 넣을 공적자금 규모, 소액주주지분소각 등의 문제를 일괄해 처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초부터 두 은행을 팔기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말을 짓지못해 매각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있다. 오형규 기자 oh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