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담보부채권' 노려라 .. 안전/수익 한꺼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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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도 자산담보부채권(자산유동화증권.ABS)을 직접 살 수 있는 길이 생긴다. 한국에서 ABS란 낯선 금융상품이 나온 것은 지금까지 두 번. 동양카드와 삼성캐피탈(옛 삼성할부금융)이 올해초 각사가 갖고 있는 자산을근거로 발행했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기관 투자가들에게만 매각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었다. 다시말해 일반인들에겐 투자기회 자체가 돌아오지 않았다. ABS는 회사채나 주식보다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평가받는다. 일종의 채권으로 자산을 담보로 설정하고 발행되기 때문이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1~2%포인트 이상 높다.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나 은행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수준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처럼 ABS는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훌륭한 재테크 상품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ABS는 오는 15일께 첫 선을 보인다. 부실채권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성업공사가 추진중이다. 토지수익연계채권도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만 하다. 수익증권이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것처럼 토지수익연계채권은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것이다. 땅값이 오르면 이자도 함께 오르는 구조를 갖춘 채권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2월과 5월 이 채권을 발행했었다. ABS =성업공사는 최근 은행에서 사들인 부실채권을 담보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발행할 예정이다. 3천억원 규모이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기관투자가가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일반인들은 이 채권을 10만원 단위로 살 수 있다. 10만원 20만원 30만원 식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10만원 미만을 투자할 경우에는 만원 단위로도 가능하다고 성업공사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우선 청약을 해야 한다. 청약일은 6월 10일 하루뿐이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SK증권 한국산업은행 등의 본.지점에서 청약을 받는다. 이번 ABS는 2년 3년 5년 7년짜리 등 네가지 종류가 있다. 2년 3년 7년 만기 채권은 고정금리다. 만기가 되면 채권을 살 때 약속받은 금리대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2년과 3년짜리 ABS는 금리가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 수준에서 결정된다. 오는 9일 회사채 수익률이 기준이 된다. 최근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8.4%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에 예금하는 것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7년만기 채권은 회사채 수익률이 아니고 5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기준이다. 국고채 금리에 2%포인트 정도를 더한 금리가 적용된다. 최근 5년짜리 국고채 금리가 9.7%수준이므로 11%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년만기 ABS는 변동금리형이다. 금리가 계속 변한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와 함께 움직이다. 현재 은행들의 프라임레이트는 9.75%수준이다. 성업공사측은 이번에 발행되는 ABS가 안전한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업공사는 정부가 만든 기관이다. 발행기관이 망할 염려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또 ABS에 대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본 결과 2년만기 채권은 최고등급인 AAA를, 나머지 채권은 AA를 받았다고 성업공사측은 설명했다. 토지수익연계채권 =지금까지 두차례 발행됐었다. 두번째 판매된 "수퍼코랜드 채권"은 5천억원어치 전량이 7일만에 팔렸다. 토지수익연계채권은 토지공사가 갖고 있는 우량토지를 근거로 발행된다. 일정수준의 금리는 무조건 보장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토지공사가 이들 토지를 좋은 가격에 매각하면 그 수익만큼을 배분받을 수 있다. 일정한 금리가 보장되는 안정형이면서도 땅값이 오르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고수익 투자대상인 셈이다. 토지공사는 조만간 토지수익연계채권과 유사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채권에 대한 공부를 차분히 해두었다가 상품이 나오면 곧바로 투자 결정을 하는 게 좋다. 가장 최근 발행됐던 수퍼코랜드채권을 통해 알아본다. 기본 보장수익률은 연 5%다. 땅값이 오르건 내리건 무조건 이만큼의 이자가 나온다. 이 이자는 3개월마다 한 번씩 지급된다. 만기는 7년이고 중도상환은 3년 후부터 가능하다. 중도상환시에는 3년만기 국고채금리에 0.2%를 더한 금리(복리)로 수익금이 나온다. 땅값 상승에 따른 추가이자는 채권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부터 매년 지급된다. 채권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토지공사는 가격이 많이 오른 토지부터 우선적으로 매각해 차익을 남길 예정이다. 최저 매입금액은 5백만원이다. 일반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차 발행 때는 1천만원이어서 다소 부담이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토지공사측은 채권의 예상수익률을 적게는 연13.3%, 많게는 연21.6%로 예상했다. 매년 땅 값 상승률이 10%이면 경우 연13.3%, 15%이면 연17.5%가 나오고 20%이면 연21.6%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정도면 금융기관에선 도저히 기대할 수 없는 수익률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는 "파는 사람"의 주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토지공사가 아무리 공공기관이라고 해도 파는 사람이기에 좋은 점을 더 부각시킬 수 밖에 없다. 땅값이 토지공사가 예측하듯이 많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