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 현장] (D-1) 과열...혼탁...막판 표몰이

6.3 재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중앙당의 적극 개입과 후보들간 상호 비방전으로 과열, 혼탁 양상이 극에 이르고 있다. 여야는 선거전 총장회담까지 열어 중앙당 개입을 최소화 하는등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었다. 그러나 1일 송파갑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는 여야의원 1백40여명이 참석,마치 여의도 의사당을 방불케했다. 인천 계양.강화갑및 송파갑에서 열린 정당연설회도 한나라당 의원 80여명은 물론 한화갑 추미애등 국민회의 스타급 의원들이 대거 얼굴을 내밀었다.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김희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송파갑 선거본부로 출근, 재선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또 지역개발을 중심으로한 정책대결은 자취를 감춘채 "병역 비리" "옷 로비 의혹"등의 이슈를 높고 상호 비방전에 당력을 모으는 분위기다. 재선전은 이미 지역선거 수준을 완전히 벗어나 과거처럼 중앙당 이벤트로 전락한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3일만에 "중앙당 총력지원"을 선언했다. 지난달 18일 이회창 총재가 "이번 재선거를 지역선거로 치뤄 깨끗한 선거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초반에 이를 깼다. 한동안 중앙당 지원없이 고군분투했던 송파갑의 김희완 후보측도 지난달 30일 자민련측에 지원을 요청, 다음날에 자민련 의원 42명이 동책으로 임명되는등 의원공세가 지속 되고있다. 김영배 총재권한대행, 한화갑 총재특보단장, 정동영 대변인등 국민회의 당직자들도 개인자격으로 유급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했다. 국회의원은 자기네 당 소속이 아닌 타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할수 없어서다. 인천 계양.강화갑의 과열 혼탁양상은 보다 심한 편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병역 면제 의혹으로 국민회의 송영길 후보측과 안 후보측이 연일 폭로와 비방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급기야 인천지검이 선거전에 수사결과를 흘리며 국민회의측 손을 들어주자 한나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항의하는등 마찰을 빚고있다.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나를 뽑아달라"는 공약은 사라지고 "상대후보는이런 비리와 저런 잘못이 있으니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는 네거티브(부정하기) 전략만 판치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송파갑 선관위 한 관계자는 "의원들의 지원유세는 선거법상 문제는없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중앙당이 개입하면 혼탁선거로 가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가 아니었느냐"며 과열선거의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송파갑 지원유세에 나선 한 여당의원도 "지역선거가 소모전 일색인 중앙당 이벤트로 전락했다"면서 "이로써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질것"이라고 걱정했다. 여야는 연일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정치비용을 낮추고 깨끗한 선거풍토를 만들자는 개혁안 만들기에 여념이 없으나 제도 개선만으로 후진적 정치행태를바꿀수 있을지 우려의 소리가 높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