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박람회 '99] 한국관 알짜매물 투자자 북적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투자박람회가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돼 21개 APEC 회원국들의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각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2천여명의 각국 투자가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십분활용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등 각종 영상자료와 소개책자를준비, 투자가들을 끌어들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백낙곤 본부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한국의투자여건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외국인투자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참가국중 가장 많은 6백57개의 투자매물을 선보인 한국관에는 특히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한국투자에 관심을 표시했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공단의 분양과 SOC 프로젝트들에 대한 지분참여 유도와 차관유치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건설교통부 박상우 서기관은 "매물로 내놓은 인천국제공항 운송센터에 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SOC(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의 참가를유도하기 위해 전담직원을 파견, 투자유치에 열을 올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1백72개의 투자매물을 선보였다. 외국투자가들은 강원도의 카지노 리조트사업과 무주리조트개발 사업에 대한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대전광역시 이응희 투자재정담당관은 "2천4백여명의 해외투자가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APEC 투자박람회는 지자체에게 투자유치를 위한 더할 나위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총 1천3백68평방m의 투자전시관에 마련된 21개 국가관들은 각국의 고유문화를 상징하는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일본은 국가관 전체를 백색으로 구성하고 국명 주위를 붉은 색으로 장식해일본국기를 상징하도록 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역삼각형의 타워를 중심으로 현대적 분위기를 강조했다. 대신 말레이시아 국기에 사용되는 청색, 적색, 노랑색 등을 국가관 전면에 배치하고 "Your Profit Center in Asia"라는 로고로 투자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2백평방m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통공연이 열려 투자가들이 발길을 잡았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예술단의 태평무와 부채춤등이 선보여 전시장 분위기를흥겹게 돋구었으며 특히 국악기와 양악기로 공연된 "월드 하모니"는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관들도 홍보부스를 마련,각국의 투자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방안을 알리는데 열을 쏟았다. 이들 기구는 전세계 1백80개 국가의 투자기회와 사업환경에 대한 정보제공과 함께 투자유치를 위한 전략수립 등 이번 투자박람회가 계약성사로 이어질수 있도록 간접지원하고 있다. 전은경 국제금융공사(IFC) 한국담당 보좌관은 "국제금융공사는 송금제한,투자자산 몰수, 전쟁 또는 내란과 같은 정치적 리스크로부터 외국인 투자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