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LG-동양, 데이콤협상 타결

LG가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조왕하 동양종금 부회장과 최근에 만나 동양이 갖고 있는 데이콤주식 24%를 주당평균 14만원,총 6천3백50억원에 넘겨받기로 최종 합의하고 오는 8일 정식계약을 맺기로 했다. 강 사장과 조 부회장은 데이콤주식의 평균단가는 지난 4월 합의했던 내용대로 11만8천3백원으로 하되 경영권 프리미엄을 1천억원정도 덧붙이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동양은 지난 4월 합의당시 데이콤지분을 20%만 갖고 있었지만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현재 24%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이번에 합의한 데이콤지분의 주당 평균단가는 14만원대로 계산되게 됐다. LG는 동양과의 지분 양수도 합의에 따라 데이콤의 공식 보유지분이 9.73%에서 총 33.73%로 늘어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LG는 이와함께 25% 가량의 우호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다 합하면 과반수를 훨씬 넘는다. 데이콤의 경영권 장악의 걸림돌은 완전히 해소된 셈이다. LG는 현재 데이콤 경영권확보를 위한 차후 일정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 우호지분을 자사지분으로 돌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LG의 경영 특성을 볼 때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는 먼저 이사회 개최 요구와 더불어 재무분야 등에서 임원진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콤의 현 최고경영진 임기가 내년 2월까지여서 내년 주총에선 LG측 경영진이 임명될 것이 확실하다. LG는 데이콤 인수후 2005년까지 총 6조5천억원을 투자, 연간 매출액 10조원의 초우량 통신회사로 육성한다는 장기전략을 이미 밝혔다. 투자액은 인터넷 및 천리안에 2조4천억원, 해외사업에 1조7천억원, 연구개발에 8천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LG는 이같은 투자자본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유력통신사업자와 제휴, 총10억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제휴대상은 현재 LG텔레콤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영국 BT와 한때 데이콤과 외자유치 협상을 벌였던 일본 NTT 등이 거론되고 있다. LG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매출액을 올해 8천억원에서 매년 43%씩 높여 나가2002년 4조7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2005년 예상매출액(10조원) 구성비를 인터넷및 천리안이 45%,전화와 해외사업 각 13%, 회선임대 7%, 기타 22%로 잡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