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벤처기업 열풍 .. 우창록 <율촌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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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록 "돈을 벌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품질의 물건 을싼 값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만을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부자가 됐다" 빌린 돈을 포함해 밑천 2만달러로 구멍가게를 시작해 40년 만에 미국 최고의부자가 된 월마트의 창업자인 샘 월튼. 그가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던 해에 기자의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샘 월튼은 분명히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가 느끼는 성공의 척도는 세상이 보는 성공의 척도와 전혀 다르다. 그는 자신의 목표대로 품질 좋은 물건을 싼값으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유통혁명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세상 사람들은 그가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결과를 보고 성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IMF 경제 위기"를 넘기면서 벤처기업이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벤처기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게 성공의 전형인 것처럼 각종 매체에서 다루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엔 벤처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 벤처라는 말은 모험을 기본 요소로 하는 것이다. 또 모험은 불확실성을 전제로 한다. 돈을 벌었는가 여부로 성공여부를 평가한다면 실패하는 벤처가 더 많은 게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모험 자체가 목표였다면 실패라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모험이 없는 사회, 도전이 없는 사회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벤처열풍은 우리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란 점에서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꿈을 펼치기 위해 벤처를 일으켜 꿈을 실현했을 때에는 돈을 벌었는지, 인기를 얻었는지 등을 따지지 말고 단지 성공한 벤처로 생각했으면 한다. 돈과 인기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