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 '개표 이모저모...3당 반응'

.서울 송파갑 한나라당 지구당 사무실에는 "압도적인 표차로 민심을 확인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가 밤새 이어졌다. 안택수 대변인은 개표 초반 승리를 확신한듯 일찌감치 성명을 발표, "이번 재선거는 김대중 대통령의 독선과 반민주적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라고 주장했다. 당선자인 이회창 총재는 오후 6시 잠시 지구당 상황실에 들러 방송사 출구조사결과를 확인하고는 향후 정국구상을 위해 중앙당직자들과 서둘러 논의를 갖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밤 10시께는 지구당 상황실로 돌아와 잠시 개표상황을 보다 "승리"를 선언,참석자들로부터 열띤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 총재가 자리를 비운 뒤에도 당직자들은 "김태정 법무장관의 유임이 결정적이었다"며 환희속에 얘기꽃을 피웠다. .여당 후보가 초반부터 벌어진 표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자 국민회의는 초상집 분위기였다. 국민회의는 중앙당사 6층에 개표 상황실을 마련했지만 김영배 총재권한대행과 당 3역 등이 개표 시작후 20여분 정도 머문 외 상황실은 텅 비어 있었다. 김 대행은 "투표 결과를 지켜보자"는 말 이외에는 입을 다물었으며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다. 김 대행이 상황실을 떠난 뒤 대부분의 당직자들도 오후 9시를 전후해 당사를 떠나 일찌감치 파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균환 사무총장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민심의 동향을 잘 파악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옷 사건 수사 결과를 선거 하루 전에 발표한 것이 치명적이었다"며 검찰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자민련 송파갑 선거상황실은 개표 초반부터 김희완 후보가 훨씬 뒤처지자 "역시나" 하며 체념하는 분위기였다. 박태준 총재도 "상대후보가 야당총재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핸디캡을 안고 싸웠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김 후보를 위로했다. 박 총재는 이어 당직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곧바로 북아현동 자택으로 떠났다. 김 후보와 김현욱 사무총장 등도 오후9시30분께 상황실에 들러 선거운동 관계자들을 격려한뒤 자리를 떴다. 이양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한편 박 총재는 이날 저녁 이 후보측에 축하 화분을 보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