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 신탁'에 돈 몰린다 .. 지난달까지 5조2,000억원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이용 고객들도 고위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4월12일부터 단위형 금전신탁을 팔기시작해 5월말 현재 모두8조4천4백50억원의 시중자금을 끌어들였다. 이중 운용자산의 3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에 5조2천7백89억원의 자금이 몰려 전체 단위형 신탁의 62.5%를 차지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안정형 상품은 2조1천6백81억원(25.7%)을 끌어들이는데 그쳤다. 안정형은 단위형 금전신탁 판매 초기에 큰 인기를 누렸으나 갈수록 주춤해지는 양상이다. 조흥은행 이금수 대림동 지점장은 "자금을 채권투자나 대출등으로 운용(안정형의 경우)한다고 알려주면 아예 그 상품을 기피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황구연 연신내 지점장은 "상당수 고객들이 은행을 통해 주식에 간접투자하는 것에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 고객의 기대수익률은 두자릿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성장형을 선호하자 일부 은행들은 아예 안정형 판매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하나은행은 고객성향을 분석, 처음부터 성장형만 취급하고 있다. 은행들이 영업점에 고시하는 기준가격을 비교하더라도 성장형의 기준가격이더 높다. 한빛은행이 판매한 단위형 금전신탁 1호의 기준가격은 이날 현재 안정형 1,012.95원 안정성장형 1,014.42원 성장형 1,028.95원이다. 기준가격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성장형의 경우 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 위험도 높다고 설명한다. 때로는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 성장형은 주가상승이 기대될 때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