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머니 뉴스 : '금융권 자금동향'

돈은 이익에 아주 민감하다. 조금이라도 이익이 날 것 같으면 서슴없이 이동한다. 원래 돈의 속성이 그렇다. 최근에는 돈의 민감도가 더욱 높아졌다. 거대 자금이 순식간에 왔다갔다 한다. 증시가 뜰라치면 주식으로,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이나 예금으로 눈에 띄게 이동한다. 이런 현상은 지난 5월에 더욱 두드러졌다. 한달 동안에도 돈 흐름은 크게 세번이나 변했다. 월초엔 증시주변으로 자금이 몰렸다. 금리가 올라가고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든 중순에는 주식으로의 자금 집중도가 주춤해졌다. 대신 은행 저축성예금이 증가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하순들어 돈 흐름은 다시 "뒤로 돌아 가"였다. 주가가 의외로 반등하면서 거침없이 주식으로 자금이 돌아왔다. 지난 5월 한달동안 은행 저축성예금은 1조4백93억원 줄었다. 1일부터 24일까지는 7천1백62억원 늘었다. 그러던 것이 일주일새 1조7천6백55억원이 빠져나갔다. 주가가 지난달 하순부터 다시 반등으로 돌아서자 일시적으로 은행에 들어왔던 시중자금이 잽싸게 주식으로 옮긴 탓이다.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증가세는 꾸준하다. 지난 한달동안 5조3천15억원 증가했다. 물론 지난 4월 증가액 6조1천3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들었던 걸 감안하면 놀라운 증가세다. 하루평균 2천억원 가량이 꾸준히 유입된 셈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지난달 24일까지 3조9천4백34억원 늘었다. 25일부터 일주일동안 1조3천5백81억원이나 폭증했다. 흡인력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하순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24일까지는 9천3백억원 빠졌다. 그러나 25일부터 일주일간 3천6백69억원 늘었다. 한달동안 감소규모는 5천6백31억원. 증가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주가 움직임에 따라서는 이달중 10조원 돌파를 다시 시도할 듯하다.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은 완연한 감소세다. 공사채형은 지난 4월중 2조2천4백39억원 늘었다. 증시열풍이 강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저력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에는 7천5백58억원 줄었다. 25일이후 말일까지 5천7백63억원이나 감소했다. 주식형 수익증권의 돌풍에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현재 주식형 잔액은 23조7천47억원.공사채형 잔액(2백21조8천9백59억원)의 10.6% 수준으로 높아졌다. 은행 금전신탁은 다시 감소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한달동안 감소액은 1조3천9백41억원. 4월중 감소액(8천9백69억원)보다 훨씬 많다. 지난 4월 돌풍을 일으켰던 단위형 신탁의 증가세가 주춤해진게 큰 영향을 미친 탓이다. 돈 흐름은 갈수록 빨라진다. 각종 재료에도 더욱 민감해진다. 이런 흐름을 타지 못하면 자신의 돈만 "왕따" 당한다. 돈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 재빨리 합류하는 지혜가 필요한 한 주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