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벤처밸리'를 가다] (4) '삼천동 게임진흥센터'

춘천시 삼천동 게임진흥센터는 밤에 활기가 도는 곳이다. 오후 6시가 되면 1층 게임광장에 젊은이들이 속속 모여든다. 헤드폰을 끼고 게임을 하거나 게임 개발에 열중하는 모습들이 자못 진지하다. 그러나 이곳은 흔한 게임센터가 아니다. 새로운 게임개발의 현장이자 창업의 꿈이 영글고 있는 곳이다. 춘천에 불고 있는 벤처열풍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게임광장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26명. 모두 공모를 통해 선발된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들이다. 이들은 게임광장에 설치된 PC와 게임기를 24시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게임을 만들든 게임을 즐기든 전적으로 자율에 맡긴다. 학생에서부터 직장인 공무원 등 면면도 다양하다. 연장자인 문정삼(33)씨는 게임센터가 좋아 삼척에서 춘천으로 이사까지 온 인물. 10명으로 이뤄진 팀을 이끌고 있는 문씨는 아케이드게임과 포켓용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 곧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의 팀에는 최연소 개발자도 있다. 춘천여중 2학년에 재학중인 이진숙양이 주인공.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게임 개발의 적임자라는게 센터측의 선정 사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