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형세단 '베르나' 시판 .. 인테리어 고급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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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소형승용차 베르나를 개발, 9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8일 울산공장에서 첫 공개된 베르나는 엑센트 후속모델. 차체는 엑센트에 비해 커졌으며 내외장도 고급화됐다. 2천5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27개월만에 개발됐다. 현대는 올해 14만대를, 내년에는 월 2만3천대씩 28만대를 국내외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론칭 시점은 오는 9월로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출품을 계기로 전세계 1백80여개국에서 동시에 판매에 들어간다. [ 본지 6월4일자 13면 참조 ] 1.3l 및 1.5l SOHC 모델과 1.5l DOHC 모델이 있고 1.5l 린번엔진차도 있다. 유럽 수출전략형인 5도어 모델은 7월에, 미국 수출전략형인 3도어 모델은 9월에 선보인다. 현대는 차 이름 베르나(VERNA)가 봄, 청춘, 열정의 의미를 지닌 스페인어로 "21세기를 주도하는 프리미엄 세단의 자부심"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6백만원(1.3SL수동변속기차량)부터 8백25만원(1.5SD자동변속기차량)까지이다. 디자인 =헤드램프를 사각으로 크게 키웠고 그릴도 기존 엑센트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바꿨다. 앞모습은 전체적으로 EF쏘나타와 매우 흡사하다. 옆모습과 뒷모습은 3도어, 5도어 모델이 서로 같고 4도어 세단형만 다르다. 옆모습은 스포티한 감각이 더해졌고 각진 스타일이 단단한 인상을 준다. 트렁크 끝선은 안쪽으로 꺾여 들어갔고 쏘나타III를 닮은 램프가 트렁크 윗선까지 높이 달려 있다. 인테리어는 기존 엑센트보다 크게 개선돼 소형차시장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공간은 커진 차체 때문에 더 넓어졌다. 조작장비의 배열과 설계도 편리하다. 성능 =엔진은 기존 알파엔진의 성능을 향상시켜 최고 96마력의 출력을 낸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환경규제와 2000년 국내 배기가스 규제도 충족시켰다는게 현대의 설명이다. 5단 수동과 4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4단 자동변속기는 4단->2단, 3단->1단으로 직접변속이 가능한 새 기술이 적용됐다. 안전 =정면 및 측면 충돌과 옵셋 충돌(비스듬한 각도의 충돌)에 대한 북미 및 유럽 신법규 기준을 만족시켰다. 차체 무게의 45%에 해당하는 고장력강판을 사용해 차체 강도를 높였다. EBD(전자브레이크중량배분) 시스템은 몇 명의 승객이 어떤 위치에 승차했는지에 따라 앞뒤 브레이크의 제동력을 전자로 제어한다. "우물 정"자의 밑바닥 프레임은 안전도를 더욱 향상시켰다. 환경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이 차량중량의 85%를 넘어 2005년 시행되는 유럽연합(EU)의 재활용법규를 만족시켰다. 에어백 폭발가스 성분은 인체에 무해한 나트륨계열로 대체했다. 에어컨에도 지구 오존층에 영향이 없는 신냉매인 R-134a를 썼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