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역도 꽤 어울리죠?"..'아름다운 선택' 기자역 추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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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아몬드 모양의 눈이 제일 예쁘다고. 추상미(26)의 눈매가 꼭 그렇다. 자르르 밤색 윤기가 도는 아몬드같은 눈. 엘리베이터안에서 춤추던 CF의 도발적인 눈빛은 영화 퇴마록에선 순수와 광끼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함으로 차고 넘친다. 이지적인 차가움과 어우러진 뜨거운 열정. 살짝 당겨 올라간 입매가 야무진 추상미에겐 무언가 신비한 매력이 흐른다. 그런 그가 MBC 새아침 드라마 "아름다운 선택"에선 이미지를 확 바꿔 시청자들을 찾았다. 퍽이나 덜렁대는 귀엽고 괄괄한 일간지 경제부 여기자 수안 역. "세상 물정 잘 모르고 덜컹거리는 건 비슷하지만 실제 제모습보다는 훨씬 활달하고 쾌활한 편이예요. 색다른 캐릭터라 더 재미있고 빨리 빠져들게 됩니다" 마냥 밝고 명랑한 역할만은 아니다. 취재중 만난 중년의 이혼남(한진희)과의 안타까운 사랑이 좌절되면서 질곡을겪는 비운의 여인이다. "주인공 성격이 환경에 따라 변해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여러가지 성격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공부도 많이 될 것 같습니다" MBC FM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도 고정코너를 맡아 매혹적인 목소리로 청취자들을 사로잡는다. 천재 연극인 추송웅의 딸답게 재능도 많다는 평가. 아버지의 "후광"은 언제나 벗지 못할 짐처럼 그를 따라다닌다. "아버지는 참 특출난 분이셨어요. 진정한 예술인이라고나 할까. 전 아직 신인에 불과하고 아버지와 비교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저도 가슴으로, 무의식적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아버지처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