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JP 공관앞 시위 .. 의원 빼가기 강력 항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10일 김종필 총리 공관을 항의방문했다가 총리 측근 및 경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상현 의원의 자민련 입당을 항의하기위해 이날 오전 총리 공관을 찾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리공관이 야당파괴 정치공작 산실인가"라는 플래카드를내걸고 김 총리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부영 총무는 "김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이 의원을 자민련에 입당토록 정치공작을 함으로써 야당의원 빼내기를 않기로 한 여야 영수회담 합의사항을 깼다"며 "국정이 혼란스러운데 총리가 야당파괴공작에 나선다는 말이냐"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김용채 비서실장으로부터 야당의원들의 항의 시위에 대해 보고를 받고 오전 8시25분께 걸어서 공관 정문 앞까지 나와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등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 총리는 "이 의원이 인사를 한다고 해서 만났을 뿐 정치공작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출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총리와 인사를 나누면서도 구호를 외쳤고 곧바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김 총리 측근 및 경호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는 동안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총리 전용차 앞에 주저앉아 "육탄 저지"하는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웃는 얼굴로 야당 의원들을 달래던 김 총리는 몸싸움이 발생하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0여분 동안 실랑이가 이어진 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총무의 지시에 따라 항의시위를 마쳤고 김 총리는 그제서야 출근에 나서게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