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미국 기관들, 아시아 중소형 주식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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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경기회복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아시아 중소기업 주식이 미국 기관투자가자들의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월가 금융전문가들을 인용, 금리인상의 타격을 받지 않는 아시아지역의 중소형 주식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아시아 경제가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회복됨에따라 소비, 첨단기술, 서비스산업의 중소형 주식들이 미국기관 투자가들의 주요 투자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식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해외차입이 많은 대형 기업들의 주식은 미국 금리인상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투자유망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저널지는 덧붙였다. 메튜스 인터내셔널의 아시아지역 담당 매니저인 마크 헤들리는 "당분간 아시아의 소비재 관련 주식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컴퓨터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관련 부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컴퓨터 관련 중소형 주에 투자할 뜻을 비쳤다. 펀드 매니저들이 눈독을 들이는 개별주는 딕슨 컨셉츠, 지오다노 인터내셔널주식이다. 이 두 기업은 최근 매출이 증가하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자산을 대거 매입했다. 태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퀄러티 하우스도 미국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이 회사는 태국에서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은행주는 큰 투자 수익을 올리지 못하더라도 향후 2년 정도의 장기투자 종목으로는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몽고메리 이머징아시아 펀드의 프랭크 치앙은 "은행주는 지금 매입할 경우 비쌀 수도 있으나 2년 정도 지나면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 아시아의 대형 금융주와 자산주에 투자했다가 작년 말에 미국 금리가 인하되는 바람에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저널지는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