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11일) 프로그램매도 압박 7P 떨어져

주가가 급등 하룻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45포인트 떨어진 848.61에 마감됐다. 전날의 급등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산된데다 "주가가 더 오르면 보유중인 은행주식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재경부 외신대변인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한때 전날보다 23.26포인트 하락,83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전날 무더기로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다시 팔짱을 낀데다 1천7백억원어치를 웃돈 프로그램매도 물량도 주가를 압박했다. 그러나 투신권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인 데 힘입어 주가 하락폭이 크게 줄어 들었다. 중국 관리가 재차 "위안화 평가절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대목도 힘이 됐다. 일본 엔화가치가 장중 한때 달러당 1백17엔대까지 급등한 점도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특징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삼성전자가 연이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핵심우량주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증자설이 나돈 SK텔레콤의 낙폭이 특히 컸다. 반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LG상사 등 저가대형주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LG종금 광주은행 제일금고 한일리스 개발리스 등 일부금융주로도 순환매가 유입됐다. 제일은행은 매각협상이 임박했다는 설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골드뱅크로 피인수된 동양금고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일공업 해태제과 등 5천원미만의 관리종목들이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 =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황 분석가들이 많았다. 조덕현 한화증권 과장은 "현지수대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데다 다음주부터 유상증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종합주가지수가 게걸음을 하는 가운데 빠른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