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건강] (가정 동의보감) '산후조리'..한약 효과적

출산후에는 기혈이 크게 소모돼 몸이 극도로 허약해진다. 기운이 없고 어지럽다. 손발이 저리고 관절이 시리게 된다. 체중은 늘고 오로(산후 질내 분비물)가 넘치며 모유분비도 쉽지 않다. 이를 틈타 풍한습과 사기가 쉽게 침범해 다른 병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은 분만한지 채 한달이 안됐는데도 예전과 같은 몸매와 건강상태를 갖기 바라며 한의원을 찾아오고 있다. 한방에서는 산후의 상태를 심한 하혈및 출혈로 인한 혈허화동 허화로 인한 패혈망행 소화기계통이 허약해진 음식과상으로 본다. 따라서 한의원에서는 산후조리를 위해 기혈을 보하고 어혈(탁한 피의 정체)을 흩어지게 하며 사기를 쫓아내는 치료를 한다. 한약치료가 위주가 되는데 피를 보하는 당귀, 진음을 보충하는 숙지황,녹용 등이 위주가 된다. 출산후 7~8일 정도 이런 작용을 하는 한약을 먹는 것이 산모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제왕절개수술을 받았으면 가스배출 후에 복용한다. 그러나 한약은 보완적인 것이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후회복기에는 당장 불편이 없다고 해서 몸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물론 지나치게 안정을 취해도 자궁이나 골반근육의 복구를 지연시킬 수 있기때문에 산후 10일 정도후에는 가볍게 집안을 돌아다니는 게 좋다. 예전처럼 3주일씩 절대안정을 취할 필요는 없다. 산후 3주일간은 찬물로 목욕이나 머리를 감거나 찬바람을 쐬거나 설거지 빨래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되도록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식사는 영양가가 높고 소화가 잘되는 것을 위주로 해야 한다. 특히 미역국은 피를 맑게 하고 산후에 생기는 부종을 막아준다. 젖이 잘 안 나오면 생선 쇠고기 닭고기 계란 등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칼슘 철분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복대는 아래로 처진 복벽을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해서 필요한데 6주간은 꾸준히 차고 있어야 효과가 난다. 유방은 수유후 청결히 씻고 유선내에 젖이 남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런 모유수유가 산후회복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성생활은 최소한 산후 6주가 지난 다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기간 이후로도 지나치거나 난폭한 성생활은 자제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