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금지' 실랑이 벌이다 빠져..공직기강쇄신 장관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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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열린 공직기강 쇄신대책 관련 장관 간담회에서는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 폭탄주를 금지하자는 조항을 놓고 한때 논란이벌어졌다.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에 폭탄주 금지조항을 넣자고 주장한 참석자는 강기원여성대책특별위원장. 강 위원장은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폭탄주를 공직자들에게 금지시키는 것을 포함시키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내고는 "아예 낮술을 금지시키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은 "폭탄주 마시는 공직자가 전체의 1%도안되는데 금지조항에까지 넣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김종필 총리가 특유의 느릿한 화법으로 성현의 말씀을인용해 결론을 맺었다. 김총리는 "옛 성현들이 술에 지지 말고 술에 먹히지말라고 했다"고 운을 뗀뒤 "그렇게 실수하는 사람들은 조항을 만들어놔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결국 준수사항에서 빠지게된 것.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