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스카이카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움직이려면 추진력외에 또 다른 힘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는 표면과의 마찰력이 있어야 달릴 수있고, 배는 부력에 의해 물에 뜨며, 비행기는 날개를 떠받치는 양력으로 하늘을 난다. 마찰력 부력 양력 등과는 성질이 다르나 교통발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표면효과"란 것이 있다. 물체가 땅위나 또는 물위와 같은 표면을 낮게 스쳐지나가면 물체와 표면사이에 압력이 높아진다. 이를 표면효과라 하는데, 이때의 "높은 압력"이 교통수단에 새롭게 이용되고있다. 표면효과에서 나타나는 표면압력은 비행기가 하늘을 날때 얻는 양력보다 힘이 더 세다. 러시아는 이 힘을 이용해 배를 표면에 낮게 띄워 나는 "위그선"이란 것을 개발했다. 위그선은 비행기와 배의 결합이라 할 수있다. 러시아는 이를 물위 사막 설원 등에서 군사용으로 쓰고 있고, 미국도 잠수함 탐색용을 개발했다. 미국의 몰러 인터내셔널사가 승용차와 소형비행기를 합친 "스카이카"를 개발, 다음달 하순 캘리포니아에서 시운전을 한다고 최근 밝혔다. 4인승과 2인승 두종류가 제작된 스카이카는 직경 11m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고 이착륙이 가능하다. 스카이카는 휘발유 1리터로 8km를 주행할 수있어 연료비도 적게 든다. 평균 시속 563km로 비행하며 9천1백m 상공까지 날 수있다. 가격은 약 12억원으로 비싸지만 대량생산시 값을 크게 낮출 수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등장은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도로망을 크게 발달시켰다. 수송체계에 일대 혁신을 몰고와 유통혁명을 가능케 했다. 주거범위를 넓혀 교외를 발달시키는 등 도시가 외연적으로 확대하는데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도시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꼽힌다. 위그선에 이어 스카이카가 등장하고 있으니 멀지않아 배 비행기 자동차 3자를 결합한 그 어떤 교통수단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가 하늘과 바다에까지 또다른 혼잡을 몰고오지나 않을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