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차관 중국 파견 .. 대사관 오폭 사과 위해

미국이 차관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사건에 대해 해명키로 하는 등 양국간 외교 분쟁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도 이에 대응, 대미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매를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토머스 피커링 국무차관을 베이징에 파견,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고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커링 차관은 행정부내 관련 부처 대표들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번 오폭사고로 양국간 관계가 몇 발자국 후퇴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및 기타 현안들에 대해 단계적으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미국핵기술 절취설에 대해 "약간의 피해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안보에 심각한 피해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첸치천 중국 외무담당 부총리는 14일 "중국은 미국에 적대적인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중인 첸 부총리는 "중국은 미국과 대립하는 정책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첸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피커링 특사의 중국 방문이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