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사기 '극성'..NASAA 공개 '미국 10대 금융사기 유형'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면서 미국에서 투자사기행각이 극성이다. 사기수법도 날로 교묘해져 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특히 사기꾼들은 인터넷거래의 헛점을 악용, 순진한 투자자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적발된 피라미드 투자사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피라미드 증권투자조직인 베네트펀딩은 사무실장비 임대사업을 미끼로 거액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런 사업은 애초부터 계획에 있지도 않았던 것이다. 베네트펀딩은 사취한 10억달러를 돈세탁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았다. 이 회사 사장인 패트릭 베네트는 1천3백만달러를 착복하기도 했다. 피해자만도 2만2천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베네트펀딩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금융당국은 사기꾼들의 사탕발림에 속아 수만달러를 잃은 선의의 투자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미국의 북미증권관리연합(NASAA)은 10대 투자사기 유형을 공개했다. NASAA가 밝힌 제1의 사기행각은 인터넷 펀딩. 사기꾼들은 인터넷을 통해 투자가들에게 고수익을 제시, 자금을 긁어모아 적당한 시기에 돈을 챙겨 사라진다. 인터넷을 통한 피라미드 사기가 대표적인 유형이다. 투자 세미나도 사기꾼들이 즐겨 쓰는 수법이다. 사기꾼들은 "벼락부자가 되는 길을 알려준다"며 투자가들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설명회는 고액의 참가비와 자료비만 챙길 뿐 실속없는 행사로 끝나고 만다. 종교 정치 민족 등 특별 집단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도 10대 유형중 하나다. 사기꾼들은 "회원들에게만 알려준다"는 사탕발림으로 투자가들을 유혹한다. 캘리포니아 아시아커뮤니티 소속원들은 최근 한 펀드업체에 거액의 자금을 모아줬으나 이 회사가 줄행랑치는 바람에 돈을 몽땅 날리고 말았다. 사기 대상 금융상품은 기존 주식에서 채권 보험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사기꾼들은 투자가들에게 고리 부동산 담보 채권을 제시한다. 그러나 얘기와는 달리 이들 채권이 확보하고 있다는 부동산 담보는 미약하다. 불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판매된 생명보험 상품도 사기꾼의 표적이다. 그들은 "이 상품을 사면 환자가 사망시 받게될 거액의 보험금을 대신 타게 된다"며 비싼 값에 이를 판다. 거액의 돈이 지불되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부 사기단은 타이타닉과 같은 블럭버스터 영화를 제작한다는 명목으로 자금을 끌어모으기도 한다. NASAA는 이밖에 전화로 불법 금융상품을 파는 텔레마케팅 사기, 확인되지 않는 정보를 제시하며 투자가들을 유혹하는 탈법 세일즈, 자금을 끌어모으는 사람에게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피라미드 등을 10대 사기행각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이들 사기꾼들을 적발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투자가들이 알아서 사기단을 피하는게 유일한 방책이다. NASAA는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펀드회사는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 [ 미국 10대 금융사기 유형 ] 1) 인터넷 자금 모집 2) 허위 투자설명회 3) 특정단체 사기 4) 허위정보 유통 5) 텔레마케팅 사기 6) 허위 약정채권 발행 7) 피라미드 자금 모집 8) 허위 생명보험 매매 9) 오락 연예물 제작 사기 10) 불법 가맹점 모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