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서해교전' 경제충격 작았다 .. 주가만 일시 출렁

남북한 교전사태가 벌어진 15일 국내 금융시장은 의외로 평온을 유지했다. 주가만 출렁거렸을뿐 예금인출이나 달러사재기 같은 패닉의 조짐은 전혀없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가위험도가 높아지는 등 시장의안정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증권시장은 교전소식이 알려진 직후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32포인트나하락,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반발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은 좁혀졌다. 이날 주가는 18.19포인트 떨어진 803.72로 마감됐다. 증시 관계자는 "당초 시장이 13포인트 빠지면서 시작했으므로 이 정도의 낙폭이라면 교전사태의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8백50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도 4백71억원어치가량을 순매도해 매도우위가 이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천1백65원선에 거래돼 전날보다 오히려 4원 이상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도쿄시장에서 엔화가 전날과 같은 달러당 1백20엔선을 유지한 점까지 감안하면 원화강세는 예상 밖"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컨트리 리스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돼 시장을 크게 동요시킬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기업들의 대북 경협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간 충돌이 일회성에 그칠 경우 남북경협에 전혀 영향이 없을것이나 장기화되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