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책] '선통후락, 선락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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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홍열 골프하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을 맞아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덕담하나를 소개한다. 옛날부터 사내들이 갖고있는 물건에는 길고 큰 것과 짧고 작은 것이 있다. 이것이 조개와 만나면 길고 큰 물건은 처음에는 통증이 왔다가 차츰 기분이 좋아지지만 짧고 작은 것은 즐거움이 먼저 오고 천천히 고통이 뒤따른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요즈음 이름난 골프장에 가보면 그린이 넓고 하나로 되어 있다.(One Green) 일반적으로 "제주도 온"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히 퍼팅거리가 길고 멀게되어 스트로크도 크고 길게 하게 된다. 이때의 심리상태란 매우 불안스럽고 정신적으로 고통이 뒤따르지만 마음을 다잡고 심호흡을 한 후 집중력을 발휘하여 홀인을 시키면 그 기분은 하늘을 날듯 끝이 없다. 반대로 어프로치가 기막히게 핀 가까이 붙게 되면 안도의 한숨과 즐거움이 먼저 온다. 그러나 긴 퍼팅의 동반자가 먼저 홀인시키고 나중에 퍼팅을 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으로 실수할 확률이 높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골프에서 특히 퍼팅이 사내의 물건에 곧잘 비유되곤 한다. 방중술에 일가견을 가진 사람은 골프장에서도 골프장의 좋고 나쁜 것을 절대로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일류, 이류 등 순서를 매길 따름이다. 그래서 색도가도 상대하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순서만 둔다고 한다. 색도에서 첫째가 남몰래 도둑질 하듯 재미 보는 것, 두 번째가 자기가 거느리는 아랫 사람과 즐기는 통지기 오입, 세 번째가 화류계에서 즐기는 재미를 맨 마지막으로 꼽고 있다. 특히 사나이들은 혀끝, 손끝, 양경 끝이라는 삼철을 갖고 여자 몸의 세 봉우리를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운우의 즐거움이 달라지듯이 골프에서는 손끝으로 퍼터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날의 스코어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