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출자전환 '2천억원 늘듯' .. 16일 채권단회의
입력
수정
해태제과에 대한 출자전환규모가 늘어나는 반면 해태음료매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태그룹 채권단은 16일 조흥은행 강당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진통을 겪고있는 해태그룹 구조조정방안을 오는 30일까지 수정하기로 합의했다. 채권단은 일괄처리키로 하던 해태그룹 구조조정방안을 해태제과 정상화방안 해태음료 매각방안 해태유통.상사 처리방안 기타계열사 처리방안등 4가지로 나눠 각각 처리키로 했다. 각각의 안건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채권단의 서면동의를 받기로 했다. 해태제과는 출자전환금액을 늘리고 적용금리를 높이는 구조조정방안이 제시됐다. 당초 5천2백50억원으로 잡았던 출자전환금액을 퇴출종금사의 무담보여신 2천6백65억원을 추가, 7천9백15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비율이 적다고 반발했던 제2금융권 채권자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해태음료 매각은 채권단의 반대가 만만치 많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일제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당시 매각예상대금은 2천3백억원(퇴직금제외)이었으나 제일제당은 실사결과를 근거로 1천8백억원(퇴직금제외)을 제시했다. 이 경우 무담보채권 회수비율은 6%에서 3.7%로 떨어진다. 종합금융회사의 한 관계자는 "해태음료의 값어치를 감안할 경우 2천3백억원도 헐값"이라며 "가격을 더욱 낮추겠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말했다. 해태유통과 해태상사, 해태전자 등은 오는 9월까지 매각을 추진,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9월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등의 법적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