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박순용회장 해임결의..조합장 총회, 개혁법안도 저지

협동조합 개혁법안과 관련, 축협이 현 회장을 해임시키고 법안의 국회통과를 적극 저지키로 결의하는 등 대정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축협은 지난 19일 전체 단위 조합장 1백93명 가운데 1백75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내동 중앙회 강당에서 조합장 임시총회를 열고 박순용 회장해임결의안을 찬성 1백20표로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총회는 또 당초 23일 열기로 계획했던 여의도 집회를 일단 연기하고 차후 집회일정을 비상대책위원회와 이사회, 조합장협의회 등에 일임했다. 축협은 회장 해임과 관련, "회장이 검찰의 내사 압력을 받아 정부안에 동조하는 등 조합원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정관에 따라 해임결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국회에 제출된 협동조합 개혁법안은 상반기내 통과가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농협 축협 인삼협 등 3개 협동조합 통합작업은 상당기간 표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축협이 이처럼 예상밖으로 강경하게 나오자 협동조합 관리.감독기관인 농림부는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1년여에 걸쳐 농.축협 농민 학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법안을 만든 만큼 절차나 내용상 문제될 게 없다고 보고 협동조합 개혁의당위성을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축협이 통합되면 축협 일선 단위조합이 없어진다"는 등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도 오해가 없도록 조합원들에게 설명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임시국회가 정상화되는대로 법안의 국회 통과에 주력해 조속한 시일내 구체적인 협동조합 통합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