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정만의 남성탐구) (6) 5cm면 충분..문제는 '전술'

무릇 도구란 쓰임새에 적합한 크기를 갖게 마련이다.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머를 들고 벽에 못을 박을 수 없고 삽자루로 귀를 후빌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멀쩡한 페니스를 두고 싸이즈가 궁색하다든지 생김새가 못생겼다며눈치 살피는 사내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른바 "스몰 콤플렉스"다. 야구방망이급은 못되더라도 겨우 연필급이 무어냐고 하소연하는 남자들. 하지만 대개가 멀쩡하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성인남자들의 평균 페니스 체구는 휴식중에 키 7.4cm, 몸통지름 2.8cm, 가슴둘레 8.3cm, 용적 40.6ml이며 작전중에는 각각 11.2cm, 4.1cm,11.0cm, 1백40.6ml로 커진다. 페니스 체구가 섹스의 질과 무관한 이유는 감각케이블이 여성 유원지의 출입구에 집중적으로 매설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원지 안의 위락동굴은 신축성과 탄력성이 뛰어나 입장객의 체구를묻지않고 무리없이 받아들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작전중인 페니스는 신장이 5cm 이상만 되면 격정의 춤 한판으로 유원지를 뒤흔드는 소문난 춤꾼이 될 수 있다. 불쌍한 사내들이여, 기죽지 말라.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끈질긴 근성이다. 연필급이면 어떤가. 공략을 위한 전술과 투혼만 있다면 유원지를 초토화시키는 것 쯤은 어렵지않다. 작다고 애태우는 남자들은 작다는 사실보다 작다고 고민하는 심리적 열등감이 더욱 큰 문제다. 육체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페니스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쏟아내는 남자, 남자들. 부풀린 만큼 여성의 찬사를 유발할 수 있고 그런 만큼 남성다움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가련한 남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파라핀, 바세린으로 페니스 체구를 키우는 짓은 페니스 목을 조르는 사술이다. 오히려 딱딱한 육아종이 생겨 혈류를 방해하면 피부가 썩기도 하고 폐혈관을막아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물론 페니스 확대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염색체 이상이나 호르몬분비 이상과 동반한 마이크로페니스(micropenis) 또는 스몰 콤플렉스가 심각한 남자들이다. 수술과 함께 정신과치료를 병행해야 할 때도 있다. 페니스 길이를 연장하는 수술은 체내에 매몰된 부분을 2~4cm 정도 노출시키고 둔부나 하복부의 진피지방을 페니스 피하에 옮겨 굵기를 확대한다. 그러나 정작 확대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수술 후 만족도가 큰데 반해 확대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은 수술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유의해야 한다. 성적 허영심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