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대학생 마당) 학점만능 벗어나 대학문화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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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70년대 대학을 "통기타문화의 시대", 80년대 대학을 "민주화투쟁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97학번인 나는 2000년을 눈앞에 둔 오늘에 이르기까지 90년대를 대표할 만한 대학문화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날의 대학에는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요즘 대학생들은 참 바쁘다. 캠퍼스 한 구석에 앉아 책을 읽거나, 푸른 잔디밭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학점과 각종 시험의 급수, 그리고 자격증뿐이다. 우리 대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대학은 취직을 위한 학원이 돼 버렸다. 이러한 대학 캠퍼스안에서 대학생들은 그저 "타인"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대학생들은 항상 부르짖는다. "대학의 주인은 우리"라고. 그렇다면 대학의 주인인 대학생들이 대학에 관심을 갖고 대학발전과 대학문화를 가꿔가야 하지 않는가. 한쪽에서는 공동체를 외치고, 한쪽에서는 그냥 한번 쳐다보고 지나가는 것이 우리대학의 현실이다. 조심스레 정의를 내려본다. 90년대 대학은 "개인주의문화 시대"라고. 이혜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