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 연봉제 벤치마킹 좀 합시다"..철저히 일한만큼 준다

LG전선(대표 권문구)의 연봉제가 인기다. LG산전 유통 등 그룹의 6개 계열사가 앞다퉈 자료를 챙겨가는 등 벤치마킹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연봉제는 이 회사와 성신여대 박준성 교수팀이 공동개발했다. 올해초 연구직 및 과장급 이상 사무직 5백여명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설문조사를 거쳐 내년부터는 생산직 근로자를 제외한 전사원 1천여명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 연봉제의 특징은 철저히 일한 만큼만 준다는 것. 따라서 임금 차등폭이 크다. 이 회사 인사조직개발실의 김재홍 부장은 "최대 35%까지 차이날 수 있다"며"과장급에서 3년 연속 최고와 최저 임금을 받는 직원을 시뮬레이션으로비교했더니 기본연봉에서만 월평균 30만원의 격차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임금구조를 연초에 결정하는 기본연봉(월급여 X 18)과 연말에 지급하는 가산연봉으로 단순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월급여 명세서에 빼곡히 찍혀있던 10여개 수당이 더 이상 표시되지 않는것. 차등지급되는 연령급을 비롯 교통비지원금 건강진단비 등 각종 수당을 줄여기본연봉으로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연공서열에 따라 생기는 임금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해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가산연봉은 팀워크를 강조한 게 눈에 띈다. 개인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해당 부서 성적이 시원찮으면 그해 말 지급되는가산연봉은 줄어든다. 부서별로 연초 세운 목표의 달성도에 따라 임금자원을 배분하고 다시 개인의 업적기여도를 기준으로 차등을 두는 것. 가산연봉은 다음해초 결정하는 기본연봉의 인상율에도 영향을 준다. 임금 차등폭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김재홍 부장은 "노동환경이 다른 서구의 연봉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부작용만 초래한다"며 "중소기업이 원하면 언제든지 새 임금체계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02)3773-2333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