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금융고질라' 성공전략 해부..'..금융제국 GE캐피탈'

자산규모 3천억달러, 15년이상 평균 수익률 20%, 신용등급 트리플A. 세계 금융계의 황제 GE캐피탈의 성적표다. GE캐피탈은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먹고 자라는 금융고질라. 금융위기 다음에는 반드시 GE캐피탈의 인수합병 공세가 뒤따른다. 88년 이래 3백여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세계를 지배하는 금융제국 GE캐피탈"(함형기 저, 오롬, 9천5백원)은 이 회사에서 수 년간 인수합병 업무를 담담했던 저자가 GE캐피탈의 성장비결과 경쟁의 원천을 독자적인 시각으로 분석한 사례연구서다. 국경을 넘어선 인수합병 전쟁속에서 저자가 겪은 생생한 경험이 담겨 있다. 저자에 따르면 GE캐피탈 번영의 뿌리는 "행동하는 기업문화"다. 그 중심에는 인간자원이 있다. 사람이 기업문화를 만드는 주체이자 소비자라는 얘기다. 입사과정에서 7번이나 인터뷰를 한 예처럼 GE캐피탈은 한 사람을 쓰더라도 신중을 기한다. 엄선된 구성원은 고수익을 좇아 저돌적으로 뛰어든다. 그들에게 회사는 최상의 근무조건과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업무효율을 높인다. GE캐피탈의 고수익 고성장 모델중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맨땅에 헤딩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상대가 자신을 다급히 찾을 때까지 기다리다 결정적일 때 뛰어든다는 것이다. 인수합병도 상대가 차려놓은 밥상을 적은 비용에 잔칫상으로 키우는 식이다. 최근 GE캐피탈이 1백50억달러를 쏟아부으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 원칙에 따른 것이다. "GE캐피탈"은 적자생존의 다윈이즘만이 유일한 법칙인 글로벌 경쟁의 실상을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공을 돌다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세계 금융재벌들은 상대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글로벌경쟁의 법칙을 전달코자 한다. 진정한 변화는 글로벌 경쟁의 실상을 내면으로 받아들일 때만 가능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