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은행 가계대출 아직도 '고금리'

은행 대출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졌지만 가계대출의 75%이상은 연 10%가 넘는 높은 금리를 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은행들은 프라임레이트(대출우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한 대출상품을 새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금리를 인하, 우대금리에 1-2%를얹어 대출받은 기존 고객들을 홀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4일 은행의 신규대출금중 대출금리가 우대금리보다 낮은 대출금의 비중은 지난 97년 2월 2.9%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에는 무려 43.2%로 높아졌다. 최저실질금리 역할을 해왔던 우대금리의 기능이 퇴색한 것이다. 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우대금리를 내리면 수지가 대폭 나빠지기 때문에 이를 피하면서 대출금리 인하압력을 수용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CD(양도성예금증서) 등 시장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시장금리연동 대출"에 치중하고 있다. 개인고객중 우대금리이하 대출금리로 돈을 빌린 사람은 5.9%다. 전체 개인 고객중 75.1%는 연 10%이상의 금리를 물고 있다. 이를 세분하면 30.5%는 약 10.5%의 금리로 대출받았으며 28.7%는 11.5%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13.5%이상의 초고금리를 무는 경우도 전체의 15.3%에 이르렀다. 시장금리 연동대출이 확산됨에 따라 우대금리에 연동해 대출받았던 기존의가계대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불이익을 보고 있다. 우대금리는떨어지지 않고 신규대출금리만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가산금리폭은 축소되고 있으나 은행들이 다양한 금리결정기준을 활용함에 따라 실제 대출금의 금리대별 분포는 외환위기 이전보다 넓어졌다"고 말했다. 금리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