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고부가사업 주력...레저/플랜트 등 확대

현대산업개발이 고부가가치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레저 플랜트 토목분야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달 초 공정거래위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그룹에서의 분리작업을 진행하면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우선 주택부문을 차별화해 나가기로 했다. 수요자들에게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고급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서울 삼성동의 사옥과 주택전시관 부지 1만2천평 중대형평형 위주로 고급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설계업체 6곳에 용역의뢰를 해 놓은 상태이고 주택영업팀장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발족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은 레저부문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 역삼동에 짓고 있는 사옥을 호텔로 바꾸는 것을 포함,레저부문 강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발전소 토목 플랜트 환경사업 분야에도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주택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사업다각화를 활발히 전개해 명실상부한 건설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특히 15년이상 중단해왔던 해외사업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외사업팀을 강화한데 이어 현재 진출지역을 모색하고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해외영업에 대한 노하우와 파이낸싱기법 영업망 등을 활용,해외진출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내부에서는 성장성이 떨어지는 주택부문을 탈피,유망사업 분야에 진출하자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현대건설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자제해왔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겨갈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말기준 자산 3조5천억원,매출 2조1천억원으로 2백70억원의 세전순익을 기록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그룹서 분리된 지난 3월이후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을 상당부분 처분한데다 우주항공과 고려산업개발에 대한 회사채 지급보증도 완전해소된 상태여서 빠르면 8월초 공식적으로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달말 장기발전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