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호의 승마교실] '말과 사람이 함께 즐기듯 부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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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동작은 크게 평보 속보 구보 습보로 나뉜다. 평보는 승마의 가장 기초단계로 1분에 1백10m를 가는 말의 속도를 말한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거의 비슷하다. 이때 말의 리듬은 1, 2, 3, 4 (4박자) 형태로 느릿한 파도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 속보는 1분에 2백20m를 가는 빠름을 의미한다. 평보의 2배 속도. 사람이 가볍게 뛰는 1, 2, 1, 2 (2박자) 형태로 기승자의 신체가 상하로 규칙적으로 흔들린다. 스피드와 리듬이 조깅과 같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보는 1분에 3백20m를 뛰는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는 것. 구보 스피드는 평보의 거의 3배로 도약하며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1, 2, 3 (3박자)의 리듬을 밟으며 네다리가 지면에서 떨어져 허공에 순간적으로 뜬다. 기승자는 큰 파도를 타는 듯한 느낌을 맛보게 된다. 습보는 1분에 9백80m를 뛰는 가장 빠른 동작을 말한다. 이때의 시속은 60~70km로 자동차의 운행속도에 버금가는 빠르기다. 일반적인 승마에서는 습보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경마기수들의 경마장면을 연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말의 여러 동작에 따라 기승자의 체력소모량도 다를 것이다. 기승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욕심이나 만족만을 채우려 해서는 안된다. 말과 사람이 함께 즐겨야 무리가 없다. 특히 구보나 습보는 스피드가 요구되는 동작이므로 기승자는 잠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또 마장에서는 타인의 말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때문에 구보나 습보에 앞서 승마에 대한 안전과 승마예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즉 동료기승자에게 피해가 없다고 판단될 때 시도하는 것이 바른 승마태도일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