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기고) 중단없는 경영혁신 초우량기업 거듭나야

박건치 컴퓨터 통신의 발달 등 정보화의 거센 물결은 기업경영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불가피하게 하고,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는 철강산업 등 에너지 다소비산업의 생산과 무역을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요의 고급화 다양화 추세와 경쟁이 심화돼 기업환경은 그야말로 변화의소용돌이 속에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은 후 금년들어 회복추이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앞으로 성장은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저성장시대가 예상된다. 현재의 경기회복기반은 수출과 투자에 기반을 둔 건실한 성장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철강업도 90년대 중반에 형성된 일시적인 수요 급증을 인식하지 못한 업체의 경쟁적인 설비 신증설로 대부문 품목에서 공급과잉상태에 있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저성장시대에 직면하여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게 될 것이다. 최근의 철강경기불황은 단순한 경기 순환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90년대 중반이후 자동차 가전 건설 등 주요 철강수요산업의 내수 성장이 한계에 달해 신장율이 둔화되는 추세다. 금년도 한양대학교에 의뢰한 중장기 철강수급전망 연구용역 결과에 의하면 앞으로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철강수요산업비중이 둔화되어 인당 강재소비가 97년 피크에 이어 2010년 두 번째 피크를 맞은 후 감소하는 선진국의 성장패턴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은 수출로 해소해야 하지만 수출여건도 밝지 않은 편이다. 세계철강산업은 공급과잉 상태에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개도국 중심으로 증강이 이루어져 공급과잉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우리철강업계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전사적인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계열사를 축소하는 구조조정도 강도높게 추진중이다. 이밖에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늘리고 수출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 연구소 학계 공동으로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조기술력 확보를 위한 동종 업종간의 기술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 스틸하우스 강구조물 스테인리스 스틸 등에 대한 신수요창출 활동도 벌이고 있다. 통상마찰를 방지하기 위한 협력활동과 환경규제 대응책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세계철강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포항제철은 지난해 국내외 과잉투자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일단락 한 후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하기 위한 21세기 발전전략으로 "가치경영"을 경영전략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생산효율의 최대화, 적정생산-최대이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의 업무처리방식과 정보시스템,물류를 고객지향으로 혁신하는 "업무프로세스 혁신(PI)"과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여 스피드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기업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개방화 글로벌화 정보화시대의 무한 경쟁시대와 저성장시대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제환경 변화에 적응한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고 지속적인 경영혁신이 필요하다. 우리 철강업계도 당면한 구조조정을 결자해지의 자세로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영방식도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업무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종전에 추구했던 외형중시의 양적성장에서 탈피해 수익성 중시의 성장전략과 함께 합리화와 기술개발투자로 최적설비 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요자 중심의 환경친화적인 경영과 시장전략의 추진, 신수요창출 등으로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