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면톱] 패션계 판매직 '고학력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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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의 판매직이 해외 유학파등 고학력 여성들의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되고 힘든 일자리로 여겨져 고학력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패션가의판매직 일자리가 사회환경 변화와 젊은 신세대들의 직업관변화로 선망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패션업체 고위 경영자들은 최근 판매직 사원 모집에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의 지원이 부쩍 늘어 났으며 그중에는 이탈리아의 마랑고니나 미국의 파슨즈와 같은 해외유명 패션스쿨에서 공부한 사람들도 적지않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최고 판매사원을 일컫는 숍 마스터(Shop Master)직업은 고수익 전문직으로 신세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심각한 취업난도 원인의 하나겠지만 무엇보다 판매직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하고 있다. 고학력자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일자리는 패션성을 인정받는 유명 브랜드나해외 명품브랜드들의 판매직이다. 이는 지원자들이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직접 팔고 싶다는 욕심을 갖고 있기 때문. 패션업체 오브제의 강진영 사장은 "최근 판매사원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살펴보다 해외 유학파들이 상당수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은 이력서외에 브랜드에 대한 자신들의 분석과 평가서까지 첨부하며 뽑아줄 것을 강하게 호소했다는 것이 강사장의 귀띔이다. 미국의 보석 브랜드 티파니는 현재 국내 매장 직원의 90%가 대학졸업자 또는 보석 감정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매장인만큼 유창한 영어는 기본이고 오랜 판매경험을 갖춘 사원들이 수두룩하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판매직은 그동안 강도높은 노동 때문에 패션업체 근무자들 사이에서도 기피 직종중에 하나로 꼽혀 왔다. 그런데 이처럼 각광받게 된 첫째 이유는 숍 마스터 자리에 오를 경우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이다. 패션업체는 보통 한 매장에 3~4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그중 오랜 경력과 판매능력을 가진 사람이 숍 마스터가 된다. 어지간히 이름이 알려진 패션 브랜드의 숍마스터라면 연봉 5천만원은 기본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정설이다. 또 최근에는 동기 부여를 위해 매출액의 5~10%를 성과급으로 책정해 주는업체도 늘어나 1억원대 연봉의 숍 마스터도 적지 않다는 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모수인터내셔날의 임소숙 사장은 "디자이너나 영업사원의 역할도 크지만 현장에서 고객을 직접 대하는 판매사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숍 마스터의 능력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사례는 부지기수이며 오브제의 경우 특급 숍 마스터 이경남씨를 매출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는 점포에 긴급투입, 판매를 활성화시키는 첨병 역을 맡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