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28일) '빅5' 훨훨...프로그램 매수 가속

주가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년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97포인트 상승한 903.05포인트에 마감됐다. 종가기준으로 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96년 6월8일 이후 처음이다. 투신권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매수하는 종목만 오르는 이른바"기관화장세"가 가속화됐다. 주가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선데도 불구하고 내린 종목(4백69개)이 오른 종목(3백53개)보다 오히려 많았다. 일반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썰렁했다. 종목별로는 핵심우량주와 우량우선주들이 특히 많이 올랐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6%로 높여잡은 것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외신과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증시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뉴스도 주가상승에 한몫했다. 1천3백57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매수물량도 힘을 보탰다. 특징주 =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빅5"로 불리는 핵심우량주들과 우량우선주들이었다. 특히 액면분할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한 SK텔레콤은 1백72만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한가종목의 대부분이 현대자동차우선주 제일제당우선주 등 우량 우선주들이었다. 보통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연합철강은 증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대한페인트는 실적호전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매수청구가격이 9백7원으로 결정된 서울은행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하한가종목에는 관리종목들이 많이 포함됐다. 외환은행은 6백50만주이상 거래되면서 거래량1위자리에 올랐다. 진단 = 추가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이사는 "일단 심리적 저항선인 900선을 넘어선데다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주가는 9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팀장은 "투신권이 주도하는 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전망된다"며 "투신권이 매입하는 종목을 따라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