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정만의 남성탐구) (7) '예비행사 길수록 좋다'

섹스로 체득한 쾌감. 특히 정상이 보이는 고원에서 느끼는 정동은 양보하기 어려운 찬란한 육감이다. 그래서 사내라면 누구나 그 느낌을 오랫동안 붙들고 싶어한다. 잔잔한 쾌감의 미풍. 그러나 어느새 격랑에 휩싸이면서 드디어 대폭발로 산화하는 오르가즘. 그때마다 원초적 성생리 반응에 한계를 느끼는 남자들. 자신의 의지 밖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생리 현상을 거역하거나 대항할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남성들이 자신을 스스로 조루증이라고 단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루증의 의학적 정의는 아직까지 정립된 바 없다. 학자에 따라 조루의 정의가 다른 것은 그만큼 의학적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사정에 이르는 시간보다는 성적 만족도를 조루의 지표로 삼는 것이 일견 타당하다. 하지만 무리가 없는 게 아니다. 옹녀에게 변강쇠 말고는 다 조루 아니겠는가. 결국 조루는 "사정조절 능력이 결여돼 만족할 만한 시간 동안 사정을 지연시킬 수 없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여성을 혼절시키기 위해 불쌍할 만큼 다양한 사정지연 작전을 펼치는 남자들. 달리는 말 위에서 모멸과 아픔의 순간을 떠올리는 기수. 때아닌 암산은 또 뭔가. 여러 겹의 가죽신을 갑옷처럼 껴입은 채 출정의 깃발을 세우는 용사도 있다. 그런가하면 페니스를 몽혼시켜 둔재를 만들거나 상습적으로 음주 운전을 자행하는 남자들도 있다. 하지만 의학적 해결책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약물을 복용하거나,페니스 표면에 마취제 크림이나 연고를 발라 사정지연을 시도하거나, 맨손 체조로 페니스를 단련시켜 격발을 지연시키는행동요법을 권유하고 있다. 너무 과민한 감각을 지니거나 과흥분성을 보이는 페니스의 경우에는 이들 감각에 관여하는 음부의 배부신경 케이블을 일부 차단시켜 사정지연을 도모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루를 극복하는 최상의 지름길은 여체 속에 존재한다. 여성의 섹스 버튼과 스위치를 찾아낸 후 다양한 구수놀림으로 여성을 감읍시키는 것은 물론 남성의 방문을 절실하게 원할 때까지 여성을 무차별 유린하는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다. 이때 첫 부름에 "옳거니" 하고 입소하면 진정한 테크니션의 길은 요원하다. 전희는 길수록, 삽입은 늦을수록 시너지 효과를 창출시켜 침상 조퇴를 막을 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