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면톱] (지역경제) 부산지하철 '복수노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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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지하철 복수노선 시대가 열렸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단은 30일 부산 사상구 국철 사상역광장에서 지하철 2호선 1단계의 개통식을 갖고 오후 2시45분부터 정식운행에 들어간다. 2호선 개통에 따라 부산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역세권 주변 상권과 부동산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하철 2호선은 2조7천1백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만8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철 운행확대로부산과 인근 지역의 생활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통구간 =이번이 개통되는 2호선 1단계구간은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역과경남 양산시 동면 호포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22.4km다. 정차역은 21개이며 1조3천6백7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구간에는 6량짜리 전동차 28편이 투입돼 하루 3백96회 운행된다. 배차간격은 러시아워 기준 4분. 승차요금은 1구간 4백50원, 2구간 5백원으로 1호선 요금과 동일하다. 서면역에서 1호선과 2호선을 갈아탈 수 있다. 이동시간 줄어든다 =호포에서 지하철을 타면 서면까지 41분내에 도착한다. 시내버스를 타면 1시간 24분,승용차나 택시를 타면 54분 정도 걸리던 코스다. 특히 이 구간이 교통상습 체증지역임을 감안하면 30분~1시간 정도 절약되는셈이다. 버스노선도 지하철 개통 이후의 승객추이를 따져본 뒤 오는 9월12일부터 전면 개편된다. 사통팔달의 교통흐름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2호선은 또 서면에서 지하철 1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1,2호선 지역간의 이동거리도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과 양산간의 경제적 교류도 확대될 전망이다. 부산과 양산간의 교통 체증이 크게 줄어들어 물류비가 절감되고 두 지역간의공업벨트가 형성돼 공동발전의 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역세권이 뜬다 =지하철 역세권 상가도 활기도 띄고 있다. 2호선이 연결되는 상가들이 고객맞이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 서면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지하철이 없어 백화점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었던 사상구 북구 지역의 아파트단지와 주택가에 행사를 알리는 전단 배포부수를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고객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3일 오후6시 유진박 야외 록콘스트 등 이벤트를 통해 3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 매출을 5%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태화쇼핑과 현대백화점 등도 지하철개통에 맞춰 세일 및 이벤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단계 개통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사상상권의 르네시떼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고객이 10%이상 늘 것으로 보고 할인행사와 이벤트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도 꿈틀 =부산진구 사상구 사하구 북구 등의 대단위 아파트 지역에도 입주자들이 몰리면서 부동산업체들이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병일 부산공인중개사는 "2단계 개통 한달 전부터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2호선이 개통되면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