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해상설비 육상에서 동시조립...현대중, 세계 최초

현대중공업은 30층 건물높이,2만5천5백t에 달하는 초대형 해상설비를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 동시 조립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현대는 이날 울산 해양설비제작장에서 시추선의 초대형 상부구조물을 육상에서 끌어올려 하부구조물과 일체형으로 조립하는 "육상총조립공법"을 사용했다. 이 설비는 현대가 97년 11월 미국 리딩 앤 베이츠 팔콘(R&B Falcon)사로부터 2억5천만달러 턴키베이스로 수주한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이다. 30층 건물과 맞먹는 1백6m의 높이에 길이 1백14m,폭 78m,자체 중량이 2만5천5백t에 달하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수심 2천5백m의 심해에서 1만m의 지하에 매장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는 설비와 1백30명분의 주거공간도 갖추고 있다. 현대는 도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주처가 요구하는 짧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육상에서 시추선의 상하부 구조물을 건조하고 이를 한꺼번에 탑재,조립하는 방법을 썼다. 이는 권양탑을 이용하여 1만1천t의 상부구조물을 지상 38m 높이까지 들어올린 다음 6천t의 하부구조물을 유압잭(Jack)을 이용해 상부구조물 밑으로 이동시킨 후,상부와 하부구조물을 4mm 이내의 허용오차로 조립하는 것이다. 현대는 자체 개발한 이"석유시추선의 육상총조립공법"을 국내에 특허출원했으며 국제특허도 출원키로 했다. 이 시추선은 해상시운전을 거쳐 오는 11월 인도돼 멕시코만 유전지역에서 석유시추작업을 벌이게 된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