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순외채규모 28% 늘어 '1조2천억달러'

작년말 현재 미국의 순외채는 외국인들의 투자증가와 미국인들의 해외 차입이 늘면서 97년말(9천6백80억 달러)보다 28% 증가한 1조2천4백억달러에 달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30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미국은 세계최대 채무국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순외채는 외국인이 미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공장이나 생산시설, 기타 유형자산을 합한 투자 총액에서 미국의 해외투자 자산을 뺀 차액이다. 상무부는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들의 미국내 자산총액이 6조2천억달러로 지난 97년말의 5조5천억 달러보다 7천억 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이 기간중 미국인의 해외자산은 4조5천억 달러에서 4조9천6백억 달러로증가했다. 상무부는 이같은 외국인의 자산규모 증가는 미국 증시의 폭발적 활황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위기등으로 다른 국가들의 자산가치가 많이 떨어져 미국인의 해외투자 자산규모 상승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이같은 해외펀드의 순유입 증가로 미국에서는 일자리와 기업투자자금 소비자신용 등이 늘고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 외국인의 투자수익 유출로 미국은 앞으로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여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므로 이같은 상황은 단기적으로 미국경제에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버그스텐 소장은 그러나 외채가 너무 많아지면 장기적으로 미국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