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자금 첫 '순유출' .. 한달 70억달러 들락날락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올들어 처음으로 순유출됐다. 또 한달동안 한국을 넘나드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규모가 70억달러를 넘었다. 이들 자금중엔 투기성 자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칫 자본시장이 교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주식 채권등 증권투자를 위해 지난 6월중36억8천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들여오고 37억1천만달러를 빼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기준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순유출(3천만달러)을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1월 13억6천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비롯 2월 5억5천만달러 3월 2억3천만달러 4월 9억5천만달러 5월 4억달러가순유입됐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가가 올랐을 때 외국인들이 이익을 실현한후 자금을 대거갖고 나가면서 순유출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자금유출규모는 1월 16억달러 2월 10억달러 3월 18억달러 수준이었지만 4월 22억달러, 5월 27억달러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자금유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규모도 한달동안약 74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월별 유출입규모로 사상최대치에 해당한다. 증권투자자금 유출입규모는 지난 4월(55억달러)에 50억달러를 넘었으며 5월에는 58억달러에 이르렀다. 외국인 자금유출입이 대폭 확대되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유출입 확대로 경제안정기조가 일시에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냄비 경제적 성격은 자본유출입 확대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방치할 경우의 경제적 부작용은 위기를 넘는 차원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홍기석 연구위원도 "유출이 많다는 것은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규모에 변화가 심한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때 일정부분을 중앙은행에 맡기도록 하는 가변지준예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