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이번엔 장부조작혐의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미국 법무부와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법정싸움을 진행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골치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장부 조작혐의로 MS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 월 스트리트 저널은 1일 MS의 그레그 머페이 수석 회계 담당이사의 말을 인용, SEC가 이미 몇 달전부터 회계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조사가 앞으로 몇달 혹은 몇년동안 계속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어디까지나 예비적인 조치이며 MS의 영업활동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EC가 조사하는 혐의는 간단하다. MS가 영업실적이 좋은 분기의 수익을 유보했다가 실적이 나쁜 분기로 이월함으로써 마치 영업실적이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회계장부를 조작했는지의 여부다. 이같은 혐의는 지난 97년 MS의 전 국내 회계담당 직원인 찰스 매서조우스키가 법원에 부당해고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은 당시 양자가 재판장 밖에서 합의, 마무리됐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이 지난 1월14일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다시 불거져 SEC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아이러니컬하게 이번 조사로 MS의 올해 순익이 더 늘어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한편 MS의 재무담당 책임자인 마이크 브라운은 지난 95년 빌 게이츠 회장에게 보낸 전자메일에서 "영업실적이 안정적으로 보이도록 하기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내용의 전자메일을 빌 게이츠 회장에게 보낸 것으로 당시 재판과정에서 밝혀져 회계장부 조작혐의가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