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급속 확산...남자 감염자, 여자의 7배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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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동안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이상 증가하는 등 AIDS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 감염자 대부분이 성접촉으로 감염됐으며 남자 감염자가 여자의 7배에 달했다. 국립보건원은 올 상반기에만 88명의 AIDS바이러스(HIV) 감염자가 발생,지난 85년 이후 전체 감염자수는 9백64명으로 늘어났다고 5일 발표했다. 이 기간중 14명의 감염자가 AIDS 증세를 보여 환자로 전환됐으며 환자중 17명이 사망했다. 올 상반기 감염자 88명은 지난해의 64명보다 37.5% 증가한 수준이다. 이 증가율은 지난 5년간 평균인 12.8%와 비교할 때 14.7%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또 올해 감염자중 58명의 감염경로를 확인한 결과 56명이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총 9백64명의 감염자중 1백45명이 AIDS증세를 보이는 환자이며 이중 60여명이 85년 이후 사망했다. 감염자를 성별로 보면 전체의 87%인 8백39명이 남자였다. 이는 남성간 동성연애가 AIDS바이러스 확산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백41명(36%)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백19명, 40대가 1백76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실제 감염자는 9백64명의 3~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 성접촉으로 AIDS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으며 95년 이후 수혈이나 혈액제제로 인한 감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HIV감염자와 AIDS환자를 위해 지난 4월 서울에 개설된 쉼터를 이용한 사람은 총 1백72명이었다. 또 지난 5월 인터넷에 개설된 AIDS정보센터(www.aids.or.kr) 방문자도 총 3천1백46명에 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