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이버] 핫 라인 : (에티켓 지킵시다) 통신 예의지국

불과 몇년전만 해도 몇몇 특권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이동전화가 이제는 필수품이 됐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이제 2천만 가입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급속한 가입자 증가속도는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는 통신 예절의 부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속, 도서관이나 공연장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 이동전화 벨이 울려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흔해졌다. 수업중인 강의실, 심지어 재판이 한참 진행중인 법정에서조차 이런 일이 벌어진다. 슬픔에 잠긴 상가에서 문상객의 휴대폰이 갑자기 "옹헤야 타령"을 불렀다는 이야기는 웃고 넘길 수만 없다. 이동전화를 잘못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무례함 수준을 넘기도 한다. 전자파에 민감한 기기들로 가득한 병원이나 비행기 속에서의 이동 통신의 이용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을 수 있는 사고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렇듯 무절제한 이동 통신의 이용으로 인한 피해가 그 정도를 넘자 이동전화업체들이 스스로 나서서 통신예절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LG텔레콤(www.lgtel.co.kr)은 자사 사보인 "비둘기"를 통해 통신 예절 캠페인을 전개했다. 병원이나 심야의 고속버스 속, 상가 등에서 이동 통신으로 인해 생긴 소음 공해들의 예를 들어 무심코 넘기기 쉬운 일상생활 속에서의 통신 예절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 LG텔레콤은 "통신 예의지국"을 만들자는 제목으로 특집 기사를 다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통신 예절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의 가입자에게 매달 발송되는 고객 정보지를 통해서도 통신 예절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통신 예절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선 전화가 보급되던 초기에도 전화 예절 부재로 인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문제가 진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통신 예절에 관한 내용을 넣으면서부터라고 한다. 따라서 이동 통신 예절도 LG텔레콤에서 시도하고 있는 인쇄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캠페인과 같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서만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통신 예절의 질적 향상이 있을 때 진정한 통신 대국의 선진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