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캐나다 방문'] "태평양을 번영의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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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방문을 끝낸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 2박3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오타와에서 하룻밤을 보낸 5일 오전 부인 이희호 여사와 총독관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 르블랑 총독 내외와 한국전참전용사 한.카친선협회임원 한국동포 등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답사에서 "캐나다는 93년이래 특별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오면서 한국의 경제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동반자가 됐다"며 "두나라의 경제.통상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긴밀해지고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내가 캐나다 방문을 기다려 왔던 것은 이번 방문을 통해 국가간 협력의 모범을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양안에 위치한 두나라가 돈독한 우정을 바탕으로 태평양을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환영식을 마친뒤 총독 서재로 이동, 르블랑 총독 내외와 환담을 나누고 볼룸으로 옮겨 르블랑 총독이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르블랑 총독 오찬사 및 건배제의에 이어 답사를 했다. 김 대통령은 답사에서 "대외교역 다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온 캐나다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한국 사이의 실질협력확대는 두나라 국민의 상호이익을 위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두나라가 과학과 문화 교육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을 잡을때 새 천년엔 평화와 번영을 향한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총독관저 리셉션룸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일제시대때 우리나라를 지지하다 고초를 겪고 6.25전쟁 이후에는 한국에 고아원을 설립,지원했던 프란시스 스코필드 박사의 후손들을 접견했다. 캐나다인인 스코필드 박사는 지난 70년 서울에서 별세했으며 한국인이 아니면서 우리 국립묘지에 안장된 최초의 인물이다. 김 대통령은 며느리 캐더린 스코필드, 손녀 리사 크로포드, 손자 딘 스코필드 등을 접견한뒤 오찬사에서 자신과 스코필드박사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김 대통령은 "나는 스코필드 박사가 서울의 초라한 아파트에서 병고의 몸으로 고생하면서도 민주화투쟁을 지원할 당시 그분을 찾아뵙고 서로 격려하고 다짐했던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