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 시대] "금년중 1,200선 달성" .. 향후 장세 좌담

종합주가지수가 대망의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95년 11월이후 3년8개월만의 일이다. "지수 1,000"은 한국이 IMF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확인하는 신호탄이다. 주가 1,000시대를 연 힘은 무엇이고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지수 1,000시대의 투자전략과 주도종목은 무엇인지를 긴급 좌담회를 통해 알아본다. 좌담회에는 이익치 현대증회장, 변형 한국투신사장, 김종환 대한투신사장,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1본부장,이남우 삼성증권 이사, 김영수 동양오리온투신 주식운용팀장이 참석했고 본지 이희주 증권부장이 사회를 맡았다. ----------------------------------------------------------------------- 사회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1년전까지만 해도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주가 1,000이 갖는 의미와 그 원동력을 무엇으로 봅니까. 이익치 회장 =주가 1,000은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가장 빨리 탈출했고 구조조정이 성공했다는 것을 시장에서 평가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주가가 600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경제구조가 일본식에서 미국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 82년부터 3조5천억달러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중소.벤처기업을지원함으로써 오늘날의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가 1,000시대는 우리나라에도 이같은 미국식 경제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변형 사장 =실물 경제도 이미 IMF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내재가치는 IMF이전보다 확실히 높아졌습니다. 기업가치와 거시경제동향등을 모두 종합한 주가가 IMF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저금리등에 힙입어 12월말 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도 달러기준으로는 아직 30%가량 낮은 상태이나원화기준으로 이미 회복됐습니다. 김종환 사장 =기업실적과 함께 저금리가 주가 1,000시대의 일등공신입니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사람이 느끼는 체감금리는 연15%수준입니다. 그런데 회사채수익률과 정기예금금리는 8~6%에 불과합니다. 이런 금리로는 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식으로 자금이 몰리게 되고,이런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지요. 최근 투자신탁이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들어 22조원이 주식형수익증권으로 들어왔습니다. 금리안정세가 지속되면 연말까지 최소 30조원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일 이사 =경제활동 여건이 94년에 비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는 것은 기업구조조정과 자본시장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1,000포인트가 94년보다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직접금융시장에서 값싼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고, 개인들은 수익률이 높은 투자수단을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남우 이사 ="종합주가지수 600~700선이 금융권 구조조정의 성과라고 한다면 1,000은 금융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한 저금리와 기업수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불과 며칠만에 1,000고지를 넘어섬으로써 과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김영수 팀장 =12월말 결산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12조~15조원에 달할것입니다. 그렇게돼면 PER(주가수익비율)가 떨어져 주가상승에 부담이 적어집니다. 수급측면에서 볼 때도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몰려들고 있어 수요우위상황은 지속될거예요. 연말에는 1,200까지 상승할 것입니다. 주가지수 1,000은 종착역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이남우 이사 =주가상승속도가 너무 빨라 당혹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새로운 주가수준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주가버블론을 제기하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이 크게 변하고 있는데다 금리도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주가버블론을 제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환 사장 =일시적인 조정은 있을지 모르나 대세상승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봅니다. 특히 3.4분기에도 블루칩 중심의 지수상승은 계속돼 내년 상반기까지 지수는1,2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저금리를 통한 주식시장 활성화와 기업의 구조조정지원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영일 이사 =주식시장 여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일년내내 주가가 오를 수는 없습니다. 중간중간에 휴식을 취해 체질을 강화하면서 오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얘깁니다. 현재로서는 악재를 찾기 힘들지만 조그만 충격이라도 발생하면 그것을 빌미로 조정국면에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말과 내년초 지수는 1,000을 훨씬 뛰어서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주가 1,000시대는 투자전략도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수 있겠습니까. 이익치 회장 =개인들에겐 간접투자를 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투자신탁회사의 자산운용능력이 높아져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신탁회사들이 앞으로도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변형 사장 =이미 주식시장은 개인이 투자하기 어렵게 변해있습니다. 주가변동폭이 커졌으며 기관의 시장영향력이 높아져 개인들이 수익을 내기가상당히 힘들어졌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가급적 주식형수익증권 같은 간접투자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