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홈-건강] (가정 동의보감) '식욕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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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은 음식을 받아들이려는 급식중추와 음식물을 섭취한 후 포만감을 느낄 때 이 중추를 억제하는 포만중추에 의해 조절된다. 그런데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뇌에 혈액과 필수영양분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뇌내 시상하부의 있는 이들 중추가 기능을 상실한다. 그래서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 식욕부진은 급.만성위염 위궤양 위암 십이지장암 장폐색 급.만성간염 담낭염 만성췌장염 췌장암 정신장애 요독증 뇌분비질환 폐기능부전 울혈성 심부전 등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따라서 식욕부진만으로 어떤 병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식욕부진은 이들 질환외에 음식물과 기후변화에 의해서도 흔히 찾아온다. 과식과 불규칙한 식사, 지나친 육식과 음주, 마늘과 파처럼 맵고 자극적인 음식, 지나치게 단 음식, 상한 음식에 의해서도 올 수 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욕부진을 호소한다. 이것이 오래가면 피로감 무기력 의욕상실이 동반되고 여름철 보내기가 지겹고 힘겨워진다. 따라서 식욕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여름철에 맞는 섭생법을 실천해야 한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로 생활의 리듬을 깨지 말아야 하며 과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나치게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이 상하게 되므로 찬음식을 먹되 따뜻한 음식을 곁들여 먹도록 한다. 여름철에 나는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되 쓴맛이 나는 채소가 많으면 좋다.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음식은 피한다. 식욕부진이 극심하면 약물치료를 통해 식욕을 북돋울 수 있다. 흔히 쓰는 한약은 주로 위장기능을 보하는 처방이다. 봉출 황련 나복자 맥아 산사자 계내금 등이 이에 속하는 약재다. 향기가 좋은 백두구 귤피 곽향 사인 향부자 등은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앞에 말한 위장기능을 보하는 약제에 첨가해 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양기가 부족해 여름철에 식욕부진이 쉽게 온다. 식욕부진이 오래 지속돼 여름나기가 아주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런 때엔 위장계통을 보하는 약보다는 양기를 보하는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식욕부진은 여러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간단한 약물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으면 다른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진단해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지시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