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2인자 앨리슨 사장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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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2인자 허버트 앨리슨(55) 사장겸 최고영업책임자가 물러난다. 메릴린치는 12일 앨리슨 사장이 이달말 사임하며 아직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앨리슨 사장도 이날 "나의 경력에 비춰봤을때 지금이 변화를 도모할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밝혔다. 월가 분석가들은 그의 갑작스런 사퇴에 놀라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가 최근 인터넷 증권거래사업 진출을 둘러싼 고위 경영진간 갈등 때문에 물러나게 됐을 것으로 풀이했다. 앨리슨 사장은 인터넷 증권거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 분야의 진출을 강력히 밀어붙였으며 이로인해 일부 경영진의 반발을 샀다. 특히 인터넷중개업무로 일자리를 위협받게 된 1만4천명의 브로커들을 관리해 온 존 라우니 스테펀스 부회장과의 마찰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년간 메릴린치에 몸담아온 앨리슨 사장은 지난 97년12월 사장이 되면서 데이비드 코만스키 회장의 뒤를 이을 2인자로 지목돼 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4일자 ).